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빗나간 발자국

노파 2011. 7. 4. 06:57

빗나간 발자국

老波

 

 

멋진 발자국 남기려

멀쩡한 사지에 철심까지 박고

뒤꿈치 살짝 들다

몸에 이는 바람에 놀라 철버덩 주저앉은 사람아

 

바람은 설레 고개 저어

너의 잘 난 삶을

통째 싸

신작로에 패대기친다.

 

별들의 시선에 질려

비틀거리는 걸음마다 미끈한 진땀이 흐른다.

혀 꼬부라진 물음표를 단

차갑게 훑어보는 유월의 태양

 

인생 백 살이 어디가 길어

몽당 하늘을 잘라 버리나

못 난 시절은

땅을 얼마나 더 힘들게 하려는지

 

차라리

너여

이름 없이

족적을 찍지나 말 것을 …

 

2011.6.17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종  (0) 2011.07.06
어머니  (0) 2011.07.05
쌈닭  (0) 2011.07.03
봄의 눈물   (0) 2011.07.01
봄 눈 내리는 밤  (0) 201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