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발자국
老波
멋진 발자국 남기려
멀쩡한 사지에 철심까지 박고
뒤꿈치 살짝 들다
몸에 이는 바람에 놀라 철버덩 주저앉은 사람아
바람은 설레 고개 저어
너의 잘 난 삶을
통째 싸
신작로에 패대기친다.
별들의 시선에 질려
비틀거리는 걸음마다 미끈한 진땀이 흐른다.
혀 꼬부라진 물음표를 단
널
차갑게 훑어보는 유월의 태양
인생 백 살이 어디가 길어
몽당 하늘을 잘라 버리나
못 난 시절은
땅을 얼마나 더 힘들게 하려는지
차라리
너여
이름 없이
족적을 찍지나 말 것을 …
201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