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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광야의 기도

노파 2011. 6. 29. 07:11

광야의 기도

老波

 

 

열풍에

모래톱 각 세우니

굴절된 하늘

지평선 머무를 자리 없어

붙잡은 허공

어줍은 밤 가르며 백야를 달랜다.

 

십자성 멀리

빛도 없는 초승달

깊어 가는 광야의 밤

낙타의 목마른 울음만이 모래 언덕을 비빈다.

 

동토는 겹겹이

봄은 멀고

알알이 새겨놓은 그림자 때문에

체온마저 떨어진다.

 

선인장 가시에도

꽃이 필 란지

광야는 어두운 밤을 맞는다.

 

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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