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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기(奇)가 오는 날

노파 2011. 6. 5. 09:49

기(奇)가 오는 날

老波

 

 

기(奇)가 온다.

 

호주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남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잠재우며

열 시간을 날아

고국의 품이 그리워 찾아오는구나.

 

십팔 개 월 된, 너를 싣고 올 국적 기가

시드니 공항에서 널 알아보아 낯설지 않아

넓은 조국에 편하게 안겼겠구나.

 

기(奇)는 아직 어려서 모르겠구나.

 

널 손잡고 트랩을 내리는

아비와 어미의 가슴은 네가 있어

오늘, 더 행복 하단다

 

게이트를 걸어 나오는 널 보지 못하는 할비

숫한 날 기다려

천년이 하루 같은 시간

 

기(奇)야 잘 왔구나.

 

참 잘 왔다

대한민국은 너의 조국이다, 명심 또 명심 하며 보라

인천 공항에 봄 빛 푸르러 활기가 넘친다.

 

* 기(奇)는 외할아버지가 지어준 유진(兪珍)이의 字(이름)임.

20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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