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老波
윤감(輪感)을 앓았느냐
열꽃에 비실대
삶의 아킬레스가 널 병들게 하였구나.
금수(禽獸)같이 굶주린 제군(諸君)들은 삯
네 이빨의 상처가 낫기도 전
영역의 지계표가 열도를 넘지 못 해
파도 소리에 잠이라도 온전히 잣겠느냐
벌레 같은 야욕을 버리지 못 한 염통에
숨겨온 발톱이 너무 자라, 그걸 어디에 쓰겠느냐
네 몸 하나, 막 굴리다. 얻은 상처에 염증이 진해
열도가 열병을 치르는구나.
앉아서 죽을 수 없어 아기작거리는 널 보자
나도 무를 수 없는 한 수 놓으며 심호흡을 한다.
섬돌 같이 놓인 쓰시마를 단발에 딛고
백두산 호랑이 나간다.
가지런히 다듬은 내 수염에 오늘은 미풍도 싫구나.
201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