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날의 두물머리
장지원
두물머리에 춤패가 뜬다
곱게 차려입은 북한강
삼 도의 이름으로 먼 길 달려온 남한강
손님맞이에 들뜬 두물머리
선잠 흔드는 일출
수종사 범종이 걷어내는 물안개
양수리의 아침이 밝아
금빛 윤슬 아래
숱한 세월 둘의 만남은 여전히 은밀하다
오리의 군무가 시작되자
두 손 맞잡은 경쾌한 춤사위
원앙의 왈츠까지 이어지는 하루
뜨겁게 달구는 두물머리
낙조가 하루해 담금질할 때
한강이란 새 이름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
20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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