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호수
장지원
봄의 기운이 미동하던 날
여울목 넘어
목청 돋우는
귀에 익은 소리
긴 잠 털어내는 의식이랄까
잠깐의 시간이
차례대로 산수유 진달래 벚꽃
피워낼 테면
화사한 유혹에 빠질 산촌의 하루는
마술에 걸린 듯하다
긴 시간도 아닌데
봄은
풀어헤친 옷깃 사이로 흘러들어
찰랑거리는 호수
깃 세운 물새 한 마리
긴 목덜미에 차오르는 봄기운이 미끄덩거린다
2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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