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뜨락
장지원
봄볕이 어설프게 설레발쳐도
상큼한 뜨락
그리움은 설렘의 깃털에 쌓여
잔설을 털어내기에 바쁘다
봄날의 기운으로
긴 잠에서 깨어나는 물레방아
기지개 소리로 풀어가는 새큼한 봄의 이야기
다랑이 밭에 올라
삶을 노래하는 봄날의 나른한 가락
바람에 실어 오는
파릇한 쑥 향기에
사정없이 내몰리는 꽃다지 여심
수양버들 물오르면
바람 이는 뜨락으로
강남 갔던 친구 돌아오는 날
뽀얀 옷고름 풀어헤치고 뛰어나가면
나, 지나치지 않겠지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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