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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의 뜨락/시 장지원

노파 2023. 3. 14. 04:40

 

봄의 뜨락

장지원

 

 

봄볕이 어설프게 설레발쳐도

상큼한 뜨락

그리움은 설렘의 깃털에 쌓여

잔설을 털어내기에 바쁘다

봄날의 기운으로

긴 잠에서 깨어나는 물레방아

기지개 소리로 풀어가는 새큼한 봄의 이야기

다랑이 밭에 올라

삶을 노래하는 봄날의 나른한 가락

바람에 실어 오는

파릇한 쑥 향기에

사정없이 내몰리는 꽃다지 여심

수양버들 물오르면

바람 이는 뜨락으로

강남 갔던 친구 돌아오는 날

뽀얀 옷고름 풀어헤치고 뛰어나가면

나, 지나치지 않겠지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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