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장지원
입춘을 넘어서니
이름조차 포근해서
봄눈
아지랑이 피는
나지막한 언덕에 누워
자신을 지워서라도
세월이 길을 따스하게 열어주는
봄눈
여울목 터주더니
멀다 않고 떠나는 길에서
흘린 눈물이
봄눈의 눈물 아니더냐
네 눈이 짓무를 때
세월은 앞서 달아나며 얼굴까지 바꾸어도
이율배반이라 말하지 않는
봄눈
20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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