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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눈/시 장지원

노파 2023. 3. 15. 04:40

 

봄눈

장지원

 

 

입춘을 넘어서니

이름조차 포근해서

봄눈

 

아지랑이 피는

나지막한 언덕에 누워

자신을 지워서라도

세월이 길을 따스하게 열어주는

봄눈

 

여울목 터주더니

멀다 않고 떠나는 길에서

흘린 눈물이

봄눈의 눈물 아니더냐

 

네 눈이 짓무를 때

세월은 앞서 달아나며 얼굴까지 바꾸어도

이율배반이라 말하지 않는

봄눈

 

20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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