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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우리의 구원이 여기 있음이다-지금은 자신을 살필 때/시 장지원

노파 2020. 3. 10. 05:54


우리의 구원이 여기 있음이다

-지금은 자신을 살필 때

장지원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몸에 침투하기까지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화가 난다

 

조물주가 지은

최고의 걸작

이를 보는 순간 심히 좋았다했다

그 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게

현실이라

무지한 게 서글프다

인간의 문명도 과학도 결국엔

하찮은 버러지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게

화가 난다. 슬프다

 

누군가가

내 영혼을 주무른다고 생각해 봐라

내 몸에서 뛰는 맥

내 몸에서 흐르는 혈

우린 한 때 융성하였으리라. 지금 소름이 돋을 터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의 분풀이가 시작 됐다고 생각해 봐라

두려움 공포가 어두운 그림자처럼 다가오고 있다

욥을 친 사탄의 그 손

그 후 지금이라면, 사람들은 기절 하리

모세가 장대에 놋 뱀을 단 것 같이

그리스도가 날 대신해 십자가에 달렸으니

우리, 십자가를 바라보자

나의 구원이 여기 있음이다



 20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