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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꿈꾸는 갈산

노파 2011. 11. 8. 09:17

 

꿈꾸는 갈산

老波

 

 

갈산에 가을이 겹이 쌓인다.

빨강, 노랑, 카키색 잎들이

연륜이 짙은 풀잎 사이로 몸을 숨길 때

 

일 년 내 그늘 지워, 퍼렇던 서슬을 달래며

밉지 않게 살 프시 자신을 내려놓는 나뭇가지

우린 서로를 생각하기에

파란 하늘을 보며 꿈을 꾸는 시간

 

앙상한 가지마다 사랑의 밀어 새겨놓고

침묵에 빠지는 갈산

가을의 문턱을 넘어 빗장을 지른다.

 

20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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