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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수혈

노파 2011. 11. 6. 09:03

 

수혈

老波

 

 

붉은 와인 잔에 피는

한 송이

시린 가슴, 마술에 걸려

꺾어놓은 바람에

가냘프게 흔들리는 밤, 그대 야생화

찢어진 달빛 아래

겨울 이야기 이어가는

버려진 꽃잎이 되

하얗게 조여 오는 모세혈관마저

목이 마르다

한 줄기

수맥을 찾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오아시스

떨리는 수혈 때문에

얼어붙는 징검다리 위 늦은 밤 춤사위가 된다.

 

20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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