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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남북 정상 회담을 가며/시 장지원

노파 2018. 4. 27. 08:5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내 도보다리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단독 회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기념식수를 한 뒤 배석자 없이 44분 동안 회담했다. [김상선 기자]


2018년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44분 동안 했다.[사진:중앙일보 김상선 기자] 캡처 사진.


남북 정상 회담을 가며

장지원

 

 

녹슨 철조망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

어둠에 갇히는 게 싫어

사계를 보고

내일을 위해

하루라도 짐 내려놓으라. 하네

 

사래 긴 밭고랑

어깨를 맞대고 지나온 날이 긴데

 

무엇이 이렇게

우리사이를 내었는지

들쭉의 맛이 공존하는 땅

달빛마저 꼬리를 감추며 배회했던 시간

촘촘한 창살로도 가리지 못해

여명의 시간이 온다

 

긴 잠 깨우는 손

우리 강산

한 많은 세월을 지나 맞는 오늘 아침이 특별하다

 

바람의 길을 따라 나서는 길

물길을 따라 나서는 길

우리 사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삼천리 길이라네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마다 의미를 주어 선명하게 새겨주길 바라요

 

2018.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