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회담을 가며
장지원
녹슨 철조망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
어둠에 갇히는 게 싫어
사계를 보고
내일을 위해
하루라도 짐 내려놓으라. 하네
사래 긴 밭고랑
어깨를 맞대고 지나온 날이 긴데
무엇이 이렇게
우리사이를 내었는지
들쭉의 맛이 공존하는 땅
달빛마저 꼬리를 감추며 배회했던 시간
촘촘한 창살로도 가리지 못해
여명의 시간이 온다
긴 잠 깨우는 손
우리 강산
한 많은 세월을 지나 맞는 오늘 아침이 특별하다
바람의 길을 따라 나서는 길
물길을 따라 나서는 길
우리 사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삼천리 길이라네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마다 의미를 주어 선명하게 새겨주길 바라요
2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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