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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시 장지원

노파 2018. 2. 6. 07:07



    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

장지원

 

 

긴 꼬리를 감추고

대지를 서성이다

따끈한 결로 퍼지는 햇살

잔설의 애서러움을 달래는 시간

비둔한 삼동도

남녘 바람을 불러

입춘의 자리를 내어주는 게

자연의 순리라

쉰 목청을 씻어 내리는 여울물 소리가 맑다

얼음 구멍 사이로

돌아치는 부활의 기운

서둘러 봄 마중 나가는 길

아지랑이 여시 불로 버들강아지 눈 틔워 놓고

기다려 피는 꽃봉오리마다

푸른 초유의 즙이 뚝뚝 떨어질 테면

미끈대는 체액에 빠질 듯

기다리는 봄은 미치게도 빨리 오겠지

 

20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