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
장지원
긴 꼬리를 감추고
대지를 서성이다
따끈한 결로 퍼지는 햇살
잔설의 애서러움을 달래는 시간
비둔한 삼동도
남녘 바람을 불러
입춘의 자리를 내어주는 게
자연의 순리라
쉰 목청을 씻어 내리는 여울물 소리가 맑다
얼음 구멍 사이로
돌아치는 부활의 기운
서둘러 봄 마중 나가는 길
아지랑이 여시 불로 버들강아지 눈 틔워 놓고
기다려 피는 꽃봉오리마다
푸른 초유의 즙이 뚝뚝 떨어질 테면
미끈대는 체액에 빠질 듯
기다리는 봄은 미치게도 빨리 오겠지
2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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