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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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월의 모란/시 노파 장지원

노파 2018. 2. 2. 06:16

이월의 모란

老波 장지원

 

 

한 송이

모란이 되어 오던

이월의 그날

 

동백꽃이 피고

진달래가 피고

영산홍 활짝 피는 뜨락에서

목련은 시리게 하늘을 품더니

 

순백의 상고대 피던 날

때맞추어 이월의 그날

모란꽃 곱게도 피우더라

 

그 해 겨울도 꽤나 추웠는데……

 

잔설이 빠지면

세월도 철철이 숫한 꽃 다 피우는데

기다리는 나의 뜨락에

가지런히 모란꽃 피어나겠지

 

20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