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의 모란
老波 장지원
한 송이
모란이 되어 오던
이월의 그날
동백꽃이 피고
진달래가 피고
영산홍 활짝 피는 뜨락에서
목련은 시리게 하늘을 품더니
순백의 상고대 피던 날
때맞추어 이월의 그날
모란꽃 곱게도 피우더라
그 해 겨울도 꽤나 추웠는데……
잔설이 빠지면
세월도 철철이 숫한 꽃 다 피우는데
기다리는 나의 뜨락에
가지런히 모란꽃 피어나겠지
2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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