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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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거, 별거 아닌데/시 장지원

노파 2018. 2. 5. 06:17

그거, 별거 아닌데

장지원

 

 

지는 해 따라 걸으면

눈 깜짝할 사이 뒤통수를 치는 또 다른 날

정신 차릴라 허둥허둥 하는 사이

앞서 가는 하루 해

죽자 따라가야만 하는 삶

한 낮을 지나 일몰

지평선 끝에서

낙조의 깃털도 잡을 수 없는 빈 손

 

삶의 방향을 바꾸어 보면……

 

뜨는 해

가슴에 안고 자빠져도 그 하루는 벅차다

삶의 갈래를 고르고 챙기는 일

하루해 짧다

눈 감았다 뜨면 뜨고 뜨는 해

생명의 뜨거운 에너지

하루해 짧아도

밀어내는 삶은 수더분하다

 

미운 정 고운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삶

그 진솔한 냄새가 좋다

 

2018.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