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별거 아닌데
장지원
지는 해 따라 걸으면
눈 깜짝할 사이 뒤통수를 치는 또 다른 날
정신 차릴라 허둥허둥 하는 사이
앞서 가는 하루 해
죽자 따라가야만 하는 삶
한 낮을 지나 일몰
지평선 끝에서
낙조의 깃털도 잡을 수 없는 빈 손
삶의 방향을 바꾸어 보면……
뜨는 해
가슴에 안고 자빠져도 그 하루는 벅차다
삶의 갈래를 고르고 챙기는 일
하루해 짧다
눈 감았다 뜨면 뜨고 뜨는 해
생명의 뜨거운 에너지
하루해 짧아도
밀어내는 삶은 수더분하다
미운 정 고운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삶
그 진솔한 냄새가 좋다
201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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