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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분단의 그 세월/시 장지원

노파 2018. 1. 28. 04:36

분단의 그 세월

장지원

 

 

세월이 흘러

강산이 바뀌어 좋을 것이 없는 게

이마 주름살 속

그 아픔 감출 수 없어 가슴 아리다

그 날이 할퀴고 갔기에

잘린 한반도의 허리가 지금까지 말문을 닫았다

아물지 않은 상처위로

바람도 사려 불다

녹슨 철망에 걸러 가던 길을 늦추는 게

반백년도 모자라

한 세기를 채우려는지?

분단의 지척이 양쪽 눈에 아물거리는 게

비운의 한탄강이 되어 흐르는 게다

남은 세월 달려가는

이 세월을 붙들고 물어보는 말이라면

전쟁을 운운함이 가혹하지 않은가?

또 한해가 바뀌건만, 남쪽이 북쪽이 멀기만 하다

 

2018.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