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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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날의 상념/시 장지원

노파 2015. 12. 28. 07:14

일곱째 날의 상념

장지원

 

 

밉다[첫째 날]

밉다[둘째 날]

밉다[셋째 날]

밉다[넷째 날]

밉다[다섯째 날]

밉다[여섯째 날]

엿새를 걸어왔는데 세상의 자국이 선명해서 밉다

먹구름처럼 밀려오는 그림자

천 길 낭떠러지에 밀쳐 흔적을 없앨 수 있을까

 

신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 날[일곱째 날]

 

오늘

내 자신이 더 밉다

 

그래서

신은

당신의 큰 품에서 쉬라고 초대 하신다

 

201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