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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諸行無常

노파 2011. 5. 8. 13:27

諸行無常 이란 신년 메시지

장지원

 

 

기독교나 여타 한 종교에서 하나같이 주장하고 권유하는, 인간에 꼭 필요한 덕목은 德과 善이다. 화선지에다 붓끝에 힘을 실어 우주의 신비로운 그림과 글을 쓸 수 있는 새해 벽두가 아닌가?

 

諸行無常제행무상 무상이란?

丙戌年 新年 메시지를 친구로부터 받았다.

세모에 주고받는 인사의 한 덕담이 아닌가 생각할수록 기쁘다.

만물은 유동적으로 언제나 한 곳에 한 모양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를

새해의 메시지로 전달하여 온 것이다.

 

여기서 諸行이란?

모양이 있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德, 善, 우주와도 같은 그것을 말하는 것 같다.

논어에서 따온 말 같아서 유가나 불가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데 인간의 본성과 깊은 상관관계를 일깨워 주는 고사성어임에 주목하게 하여 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

 

기독교나 여타 한 종교에서 하나같이 주장하고 권유하는, 인간에 꼭 필요한 덕목은 德과 善이다.

글귀를 잘못 이해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는 점 또한 주목의 여지가 있을 법하다.

지금의 모든 행위가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로몬도 인생 말년에 “인생의 모든 삶을 돌아보니 헛되고 헛되었다고” 한탄한 적이 있지 않은가?

성현들이 장래가 구만리 같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고작 만사가 항상 허무하니 알아서 잘살아 보라고 끝을 맺는다면 오늘날 우리는 그 유명한 성현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조차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어 속에는 심오한 진리가 있기에 친구는 감동적인 丙戌年 새해의 메시지로 점찍었는지도 몰라, 그 감동이 지금 내 심장에서부터 귓전에 메아리치는 것 같다.

 

살펴본즉 항상 常은 인간으로서 법과 같이 眞理, 道가 생활에 항상 필요하다는 뜻을 말하고 있어 앞의 글(諸行無)을 바로잡아 주는 주격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의 모든 행함을 부분적으로 진리와 도라는 확대경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허무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방짜 놋쇠로 만든 안성맞춤의 징처럼 영명한 소리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도 할 수 있을 그것이라는 기대치에 나는 생각을 집중 해 본다.

어조사 諸가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 것 같다.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인간의 모든 행위가 우주간의 이치에 맞게 살라는 말임에 틀림이 없지 않은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새해가 밝았다.

화선지에다 붓끝에 힘을 실어 우주의 신비로운 그림과 글을 쓸 수 있는 새해 벽두가 아닌가?

밝게 다가온 병술년 새해는 명견이 대우받고 애견이 자리를 비켜주는 아량도 기대해 보면 어떨지 생각이 많아진다.

내 어릴 적 기억은 개는 언제나 주인 곁에서 어린아이의 지저분한 밑까지도 자신의 혀로 할 타주는 것이 청결한 집사의 몫을 방불케 했다.

요즘은 앞 못 보는 장님의 길인도 견으로 넉넉한 견공, 또는 견공주의 모습은 오늘 우리 사회의 가파른 길목에서 견인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올해 한 해 악으로 어둡고 캄캄한 우리 주변을 지켜 주는 견공, 견 공주들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丙戌年은 나를 묵묵히 지켜 주며 주인의 안녕을 비는 명견같이 내 곁에서 친구로서 때로는 동반자로서 절호의 시간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諸行無常이란 메시지는 새해를 여는 나에게 맞춤형 주문임에 의미를 두고 싶고 비록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가 나를 필요하다면 德과 仙으로 구성해가는 맞춤형의 삶은 어떨까?

나 자신에게 자문자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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