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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華西 이항로 의 유훈遺訓

노파 2011. 5. 7. 14:23

화서華西 이항로 의 유훈遺訓

장지원

 

화서 초상

 

華西 선생은 1792년 정도 16년 벽진 장군 충언의 27세손으로 태어나 1868년 고종 5년까지 조선의 격변기를 당대의 유학자로서 학문의 깊이만큼이나 민족정기 수호와 한민족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수많은 애국지사와 투사를 제자로 두었으며 대원군의 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한 당대의 직언 자로 유명한 학자이다.

특히 華西 선생의 유명한 기록은 ‘국가 존망의 기로는 민족의 주체 정신으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하였고 스스로 벼슬과 관직을 외면하고 초야에 묻혀 후학들에게 道德的 義理 思想을 전수하면서 國家의 存亡之追를 위하여 조정에 직언을 서슴지 않은 우국충정의 학자이다.

 

華西 선생은 ‘一鑑題’를 짓고 후학들에게 교훈의 말을 동, 서벽에 써 붙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서의 초상>

 

동벽에

아무리 높은 것이라도 덮어주지 않는 것이 없고

아무리 미세한 것이라도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하늘이며

아무리 무거운 것일지라도 실어주지 않는 것이 없고

아무리 낮은 것이라도 받쳐주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땅이다.

군자가 천하의 일에 있어서 덮어주지 못하고

포용해주지 못하는 바가 있으면 마땅히 하늘과 더불어 같지 못한 것이며

실어주지 못하고 받들어주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땅과 더불어 같다고 할 수 없으리라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사사로운 생각이 가로막은 때문이며 역량이 협착했기 때문이다.

 

서벽에

혹독한 추위와 더위에도 더욱 꿋꿋하게 번창할 수 있고

매서운 바람과 장맛비에도 더욱 잘 자라 무성할 수 있는 것은 생물(生物)이다.

저절로 꺾이거나 엎어져 넘어짐으로 기운과 넋을 잃은 것은 사물(死物)이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타고난 생리를 온전히 지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생기를 길러 가득히 채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상은 화서 이항로 선생이 후학들에게 경계하여 수시로 숙고하여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는 훈사이다.

 

이글은 華西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이 글을 접하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병술년을 보내면서 정해년 새해에는 上天下地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가호와 주님의 사랑을 만백성들이 공유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화서 이항로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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