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장지원
높은 산 능선에 상고대 피던 날
새벽 물안개 피우는 여울
겨울 속에 자투리 시간마저
햇살에 포개어
가슴으로 피우는 꽃 한 송이
따스하게 맥질하다
눈꽃 편지의 밑그림 되어
겨울 삭풍에 날리는 꽃향기
기다렸다는 듯이
붉게 피어나는 겨울꽃들
속삭이는 사랑의 은어
행운을 뿌리고
행복을 담고
건강을 견인해
하루의 안녕을 염원하는
시들지 않은 꽃이 돼
맞바람 좋아 사랑의 연을 날린다.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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