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저에게 손 내밀어 주지 않고 범죄자 취급했는데, 형사님을 뵙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했습니다.” 최근 제주서부경찰서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받는 사람은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 소속 임준일 (37) 경사, 보낸 사람은 제주소년원에서 수감 중인 A군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소년원 조사실에서 딱 한 번 본 사이였다. 임 경사는 촉탁수사 의뢰를 받고 A군을 조사하러 갔었다. 촉탁수사는 타 지역 수사기관에 일정한 사실의 수사를 의뢰하는 것으로 일종의 공조수사를 말한다. 당시 임 경사는 A군에게 조언을 건넸는데, 이에 감동 받은 A군이 자필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해온 것이었다. 임 경사는 당시 A군에게 범죄 사실만 묻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덩치가 큰 A군에게 “나도 운동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