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못볼 줄 알았는데…멸종된 나무, 1000년 전 씨앗으로 다시 살렸다
이스라엘의 한 대학교 연주진이 1000년 전 씨앗으로 멸종된 나무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은 1980년대 유대 사막의 한 동굴에서 양호한 상태로 발견한 고대 씨앗을 14년 전 심었다.
루이엘보릭 천연의학연구센터의 사라 샬론 박사 연구팀은 현재 ‘셰바(Sheba)’라고 불리는 해당 나무가 현재 약 3m 높이로 자랐으며, 성경에 나오는 약용 식물 추출물인 츠리(tsori)의 원료가 되는 나무라고 추정했다고 지난달 10일 ‘커뮤니케이션 생물학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를 추정하기 위해 나무에서 추출한 유기물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해당 나무는 서기 993년에서 1202년 사이에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런던 큐 왕립 식물원의 종자 및 스트레스 생물학 수석 연구 리더인 루이스 콜빌 박사는 “이렇게 놀라운 수명을 가진 종자는 드물다”라며 “놀라운 점은 불과 한 번의 싹 틔울 기회를 가진 단 하나의 씨앗을 나무로 기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며, 이는 매우 운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식물 종자를 종자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매우 오랫동안 식물을 살아남게 해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이 1980년대 유대 사막의 한 동굴에서 양호한 상태로 발견한 고대 씨앗. [CNN 캡처]
전 세계 식물학자들이 샬론 박사의 연구팀으로부터 공유 받은 셰바의 잎을 분석한 결과 독특한 유전자 지문을 가진 미지의 코미포라 속 나무는 한때 유대 사막 주변 지역에 서식했던 멸종된 나무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연구 초기 당시 셰바가 성경을 비롯한 고대 문헌에서 당시 전 세계로 수출됐던 향수인 ‘길르앗의 밤’이나 ‘유대인 발삼’의 원료 나무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나무에서 잠재적인 암 퇴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구굴테롤’ 등을 포함한 일부 화합물을 발견했다.
샬론 박사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셰바 나무는 약용 화합물의 보물상자인 비방향족 코모포라 중 하나”라며 “발견된 치유 화합물의 존재로 볼 때 이 나무는 역사 문헌에서 언급된 ‘츠리’라는 약용 밤의 원천일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의 사라 샬론 박사가 1000년 전 발견한 씨앗으로 심은 나무 '셰바(Sheba)'를 키운 지 6개월 정도 된 시점의 모습. [CNN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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