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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의 시 세계' 월간 문예사조 6월호에 신작 시 '무인도', 겨울 밤' 2편 발표

노파 2024. 6. 2. 06:48

'장지원의 시 세계'

월간 문예사조 6월호에 신작 시 '무인도', 겨울 밤' 2편  발표

 

 

무인도

장지원

 

 

헝클어지는 생각들

몸에서 이는 바람

겨울 바다 위

빛을 찾아가려는 본능조차

어둠을 넘어

캄캄함이 길을 막아

돛대마저 꺾여 표류하는 검은 바다

태고의 빛

그 첫째 날의 빛이 그리워

저 멀리 북극성의 빛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외로운 섬

그 별빛이 스러져 모래알이 되기까지

겨울밤은 길기만 할 게다

 

 

겨울밤

장지원

 

 

서릿발 허옇게 치받는

섣달의 밤

작은 공간을 비집고 들여오는

소쩍새 울음소리

 

먼 길도 아니면서

산 하나 사이 두고

바람개비 되어

삶이 치받지만 않아도 고개 넘어, 지척인데

 

초저녁달 기울면

임 그리워

밤 이슥도록

소쩍새 울어 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