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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예정된 두 지도자의 길-동짓날 아침 단상/시 장지원

노파 2023. 12. 22. 08:06

 

예정된 두 지도자의 길

-동짓날 아침 단상

장지원

 

 

길이 아닌 지점에서

생각들이 갈린다

포기하는 사람

안주하는 사람

길이 아닌 길을 강행하는 사람

돌아 돌아 길을 찾는 사람

누구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이기에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

 

성경에서 세모歲暮의 길을 찾는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백성들이 달라고 하여 세운 왕

시작부터 왕은 자기중심적이었고

자신의 길을 위해서 무당의 손도 잡아 길을 묻는 사악함의 실체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는 사울의 말로는 길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

길이 아닌 길 앞에서 길을 찾는다

백성들이 원하던 길을 두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다윗

시간과의 싸움, 자기와의 싸움은 시련의 연장

먼 길을 돌면서도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일화는 장래 지도자의 덕목

하나님은 직접 머리에 기름 부은 종을 인도하는 길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랐다

 

이 혼란한 중에도

백성들의 눈은 밝으면서도 예리했고, 백성들의 마음을 지도 하는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다윗을 세워 외풍을 막으시고, 사울 왕의 길을 마무리하시는 하나님

민심은 천심을 움직였고, 천심은 민심이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여인들조차 민간의 가락으로 노래하기를

¹‘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의 죽인 자는 만만이라’ 하지 않았던가?

예정된 두 지도자, 예정된 두 길에서 민심은 천심에 길을 묻고 있다

 

<노트> ¹‘사울의 죽인 자’: 성서 사무엘상 18장 7절, 21장 11절, 29장 5절 등에서 인용함.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