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을
장지원
햇살이
바람의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이리저리 지친 듯
나직한 언덕 밑에서 쉬다 떠난 자리
들국화 향
시월의 가을이 특별하다
하루해 짧아
부산을 떨다
모두가 떠난 빈 밭
콩꼬투리 몇 개 남겨
눈동자 풀린 허수아비 보고 세월을 지키라지만
야금야금 잘라먹는 하루해
동지까지 버틸 수 있을지
들국화 향이 사치가 아니라면
그나마 세월을 지키는데 위로가 되겠지
2023.10.2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다/시 장지원 (3) | 2023.11.22 |
---|---|
불편不便한 진실眞實/시 장지원 (2) | 2023.11.21 |
느보산의 가을/시 장지원 (2) | 2023.11.20 |
기도가 있는 휴일 새벽/시 장지원 (0) | 2023.11.19 |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시 장지원 (0) | 2023.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