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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월의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23. 11. 21. 04:40

 

시월의 가을

장지원

 

 

햇살이

바람의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이리저리 지친 듯

나직한 언덕 밑에서 쉬다 떠난 자리

들국화 향

시월의 가을이 특별하다

 

하루해 짧아

부산을 떨다

모두가 떠난 빈 밭

콩꼬투리 몇 개 남겨

눈동자 풀린 허수아비 보고 세월을 지키라지만

 

야금야금 잘라먹는 하루해

동지까지 버틸 수 있을지

들국화 향이 사치가 아니라면

그나마 세월을 지키는데 위로가 되겠지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