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이 가을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3. 10. 20. 08:16

 

이 가을의 기도

장지원

 

 

곱게 물드는 산

비로봉의 아름다움

그 웅비의 기도

세풍에 내어주는 옷가지

미련 없이 훌훌 벗어던지는

큰 산이 되기까지

일상이 비범하기까지

마애불도 속세의 변화를 염원하되

지루함은 민심을 지치게

쫓기다 보면

더러운 시절을 낙엽에 묻어두고 가는 여유로움도

훗날 토양이 되어 산의 깊음을 더할 터

가을 산을 오르는

길목에서

이 가을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더라

 

2023.10.2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 이른 첫눈/시 장지원  (0) 2023.10.21
네가 먹었느냐?- 아침 詩壇  (0) 2023.10.21
유언遺言/시 장지원  (0) 2023.10.20
마직 가는 길/시 장지원  (2) 2023.10.19
임의 가을/시 장지원  (0)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