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기도
장지원
곱게 물드는 산
비로봉의 아름다움
그 웅비의 기도
세풍에 내어주는 옷가지
미련 없이 훌훌 벗어던지는
큰 산이 되기까지
일상이 비범하기까지
마애불도 속세의 변화를 염원하되
지루함은 민심을 지치게
쫓기다 보면
더러운 시절을 낙엽에 묻어두고 가는 여유로움도
훗날 토양이 되어 산의 깊음을 더할 터
가을 산을 오르는
길목에서
이 가을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더라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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