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여름 끝자락/시 장지원

노파 2023. 9. 7. 04:40

 

여름 끝자락

장지원

 

 

모두가 지친 여름 끝자락

태양의 담금질은 지금부터다

이마에 흐르는 장인의 구슬땀

인내를 요하는 계절인 만큼 결과도 있으리라

 

파란 하늘 휘저으며 나는 메밀잠자리

심금을 울리는 참매미

여름의 진객珍客이 되기 위해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하는 푸른 산하

마중이라도 나가려는 듯 서두르는 가을의 진객珍客, 허수아비

여름과 가을이 임무 교대라도 하듯 하지만 그 경계가 아직은 불분명하다

 

누구나 살아온 시간을 펼쳐보면

겹겹이 쌓인 갈피마다

늦여름 같은 날들이 많아

저마다 구슬을 다 꿰기까지

인생의 끝자락만큼은 따끈따끈해야겠지!

 

2023.8.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닌 게 있다/시 장지원  (0) 2023.09.10
지구의 마지막 가을/시 장지원  (0) 2023.09.08
배신背信/시 장지원  (0) 2023.09.06
영원한 시간/시 장지원  (0) 2023.09.05
네 하루해 길지 않은가?/시 장지원  (0)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