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셋의 나이테
-새벽 단상 20230408
장지원
오늘 새벽은 그냥 건너가고 싶은 충동이 하나의 유혹이랄까
내 몸의 육질의 세포가 늙은 탓일까?
예상치 못한 시간과의 싸움이 치열하다
내가 내 몸과의 실랑이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기도를
그분은 늘 내 편에서
위로의 말을 해 주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당신의 에너지를 충전해 주셨다
그분은 신속하게 움직이셨다
내 본연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하루를 살아야 할 이유를,
하루를 살아야 할 그 이유를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
새로운 하루가 시계의 초침을 붙잡고 시작하는
하루가 이렇게 치열했을까?
무엇보다 먼저 머리를 비워 삶을 가볍게 하자
아직도 마음에 껄떡이는 세상의 사물들을 버리자
나로,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나무의 그늘이 되자
새벽의 기도가 하루의 좌표가 되어 내 삶을 넉넉히 인도하리라
큰 나목이……
2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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