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날
장지원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지만
지워지지 않는 유년의 추억이
애잔히 숨 쉬는 고향의 봄
깎아 머리에
봄볕이 올라타면
송송 맺히는 땀방울에 흙먼지로 범벅이 돼
알록달록 괴물이 되던
그 시절
그 악동들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와버려
여전히 눈가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길
졸지도 않는 추억 때문에 더 나른한 봄
더 늦기 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고향의 봄은
옛 동무들 모두 기억해 주겠지
2023.3.1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의 마지막 봄/시 장지원 (0) | 2023.04.13 |
---|---|
봄날의 이야기/시 장지원 (2) | 2023.04.12 |
침몰하는 배/시 장지원 (0) | 2023.04.10 |
일흔셋의 나이테-새벽 단상 20230408/시 장지원 (0) | 2023.04.08 |
기막힌 삶/시 장지원 (0) | 202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