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이야기
장지원
봄은
잔인하다지
꽃잎을 들치는 철 안 난 바람 때문일까
꽃술을 애무하는 얄미운 벌 나비 때문일까
시련도
아픔도
지내놓고 보면
철이 나
봄볕에 가무잡잡하게 그을리면서
쑥스러우면서도
얼굴이 두꺼워지잖으면
세월을 등지게 되는 아픔이 더 큰 고통이 될 테니까
잔인한 세월을 걸어보지만
아픔만큼 성숙한 계절도 있어,
부딪쳐야 하면 적당히 즐기는 게 좋지, 싶다
202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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