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걸이
장지원
흘러가는 세월의 길목에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누구나 한번은 던져주고 싶은 말이 있을 법하다
백여 년을 꿋꿋하게 살아온 소나무에
어느 날 담쟁이 기어오르고
억겁의 세월을 지켜온 큰 바위 얼굴에
이끼 붙어살아가는 게 사사로운 일인가 싶다
하루를 살아도
자손을 보고 당당히 생을 마감하는 하루살이를 보며
이 작은 삶을 놓고
하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허약한 기생寄生 앞에 던져줄 수 있는 어깨걸이 같은 거 있다
20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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