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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의 강/시 장지원

노파 2023. 3. 9. 04:40

 

세월의 강

장지원

 

 

정월이 무수한 이야기를 물고 가 버리는 날

허한 뒤안길에서

한낮의 기운조차 눈발을 날리며 흩어지더라

 

잡고 싶었던 순간조차 오금이 저려

어둑살 내리도록 앉았다가

이름마저 바꾸어

흘러가야 하는 세월의 강

 

겨울 햇볕은 여전히 따스하다

 

그 강물 위에 윤슬이 내려앉으면

2월은 더 따뜻하겠지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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