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데면데면 살아야 할지/시 장지원

노파 2023. 3. 7. 04:40

 

데면데면 살아야 할지

장지원

 

 

고적한 천년의 시간 속에

뗏장같이 내린 뿌리

그 세월이 얼마인데도

검은 추녀같이 근엄한 풍경소리

눈길 한 번 주지 않아

얼굴조차 부스스하다

 

삼 동에 큰 눈 빠지면 오금 저려도

독경 소리 삭풍에 날려 버리는

풍경소리 매몰차다

영혼의 갈증이 심해 스스로랑 비벼대면

목어의 눈살에 묻어나는 눈치 한번 그만그만하더라

 

봄볕이 짙어지면

산사의 사람들

파릇이 틔고 싶었던 초록 입술 비벼 작설차를 덕은 다나

천년의 동행에 무심히도 스치는 아픔

내가 산죽이라도

데면데면 살아야 할지 고민 고민스럽다

 

2023.1.24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電光石火전광석화/시 장지원  (0) 2023.03.08
절실하다[切實--]/시 장지원  (2) 2023.03.08
나에게 없는 것/시 장지원  (0) 2023.03.06
하나님의 은혜/시 장지원  (0) 2023.03.03
끝없이 던지는 질문/시 장지원  (0)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