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장지원
봄을 달구는 아지랑이 같은 것
사막에서 목마를 때 오아시스 같은 것
백야의 밤을 수놓는 오로라 같은 것
곤한 인생 여정에서 작은 파랑새 같은 것
꿈을 꾸고
수많은 길 위에서
흔들리는 밤을 걸어야 하는
미완성의 삶
형용사와도 같고
추상화와도 같아
우리의 삶에서 갈망하다 사그라지는 거품 같은 것
단비 같은 은혜라면 얼마나 사무칠까?
모습도 그림자도 없어 우화 같은 이야기
사실적이면 이단이라 하고
고즈넉하면 믿음 없다 하겠지만
누구나 어깨에 걸쳐주는 따스한 햇볕 같은 것 아닐까.
20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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