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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23. 2. 14. 04:41

 

겨울 이야기

장지원

 

 

해를 갈아타야 하는

막다른 길목

쫓기던 시간들이

숨을 돌리듯 하더니

하나둘 남은 마지막 잎새 떨궈

눈 덮인 호수에

추억을 갈피 할 때

차가운 밤하늘에 수많은 별

긴 겨울을 나야 하기에

하얀 이불을 덮기도 하고

뜨거운 잉걸이 되어 화로의 불씨가 되기도 하고

긴 가락엿이 되어

동심冬心을 흔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겠지

이 겨울은

나보고

살얼음 낀 징검다리 앞에서

한 번 더 건너가라 하네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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