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장지원
초록빛 호수에
원앙 한 쌍
깃털을 골라주는 바람 일더니
석양에 금빛 윤슬이 내리기까지
원앙의 동행을 지켜온 호수는 행복하다
달빛 빠지는 호수에
기러기 한 쌍
분주했던 날을 마무리하는 시간
은빛 윤슬이 반짝이는 물 위에
기러기의 동행을 지켜봐 온 호수의 결이 곱지 않은가
운명 같이 만나
피할 수 없어
같이 걸었던 시간이라면
석양에 걸터앉은 지평선 너머 짧은 삶이라도 즐겨라
지내 놓은 시간만큼
세월도 멋진 동행이라 노트하겠지
20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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