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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설 풍경

노파 2011. 5. 21. 05:52

설 풍경

老波

 

 

설날에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다.

어른들에게는 세배를 올린다.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덕담을 해 준다.

 

떡국 한 그릇은

한 해의 액운을 방비하고

다산과 다복을 점지하는 절대절묘한 아침상이다.

 

전통 윷놀이를 한다.

삶의 제치를 말 등에 태워 슬기를 발휘하는 놀이 문화다.

색동옷 곱게 차려 입고 널뛰기를 한다.

더 높이 더 힘차게 뛰어 세상을 보게 하는 지혜가 번득인다.

높은 언덕에 올라 연 날리기를 한다.

한 해의 소원을 연 꼬리에 적어 순풍을 기원하는 기도이다.

 

이 때 즈음이면

여자들은 한 방에 모여

살아온 지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좋았던 일보다

가슴 아팠던 일들이 더 많았던 대목에서는

가슴 마다 잔잔한 이슬이 맺힌다.

감주 한 잔 권하며 맺힌 가슴을 쓰다듬어 준다.

가족이 있어 이럴 때에 좋은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손 주들의 세배 돈 이야기가

어른들의 주름살을 펴주는 힘이 된다.

무병장수 다산다복의 근원에

물과 영양을 공급하는 날이 설이다.

우리 민족의 설은

조상 대대로 이어받아 길이 지켜가는 명절임에 틀림이 없다.

 

辛卯年(2011) 正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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