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풍경
老波
설
설날에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다.
어른들에게는 세배를 올린다.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덕담을 해 준다.
떡국 한 그릇은
한 해의 액운을 방비하고
다산과 다복을 점지하는 절대절묘한 아침상이다.
전통 윷놀이를 한다.
삶의 제치를 말 등에 태워 슬기를 발휘하는 놀이 문화다.
색동옷 곱게 차려 입고 널뛰기를 한다.
더 높이 더 힘차게 뛰어 세상을 보게 하는 지혜가 번득인다.
높은 언덕에 올라 연 날리기를 한다.
한 해의 소원을 연 꼬리에 적어 순풍을 기원하는 기도이다.
이 때 즈음이면
여자들은 한 방에 모여
살아온 지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좋았던 일보다
가슴 아팠던 일들이 더 많았던 대목에서는
가슴 마다 잔잔한 이슬이 맺힌다.
감주 한 잔 권하며 맺힌 가슴을 쓰다듬어 준다.
가족이 있어 이럴 때에 좋은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손 주들의 세배 돈 이야기가
어른들의 주름살을 펴주는 힘이 된다.
무병장수 다산다복의 근원에
물과 영양을 공급하는 날이 설이다.
우리 민족의 설은
조상 대대로 이어받아 길이 지켜가는 명절임에 틀림이 없다.
辛卯年(2011) 正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