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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황혼의 엘레지

노파 2011. 5. 21. 05:51

老波

 

 

걷다보니

외로운 길 목

낙엽 지는 벤치에서

세월의 가지 흔들어 한 잎 떨어뜨린다.

 

장미의 계절에도

꽃잎보다 가시를 붙잡고

유월의 태양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겹겹이 시드는 꽃잎

무거워 짐까지 내려 보지만

자아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둥지조차 무거워 가슴이 옥저여 올 때

애꿎은 시간 붙잡고 한숨 통하다

지금도 안 맞는 벤치가 사치스러워

홀로 길을 걷는다.

 

2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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