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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의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19. 11. 12. 05:24

시인의 가을

장지원

 

 

몇 날을

시시 껄껄한 일로 보내도

세월은

이 가을

고독에 찌들까봐

시인의 가슴에도 곱게 물 드린다.

삶을 탈탈 털어

햇살에 고슬고슬하게 말려

시인의 마음은 늘 간조하다

사람 사는 맛이

입맛 따라 고를 수가 없어

이 가을 날씨가

삶을 흩트려 놓기 전

일상에 익숙한 시인은

가던 길을 간다 하더라.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