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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색깔 있는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19. 11. 5. 05:47

색깔 있는 가을

장지원

 

 

작은 미련도

매정하게 잘라내는 시간

높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곳에서

그래서 가을은 더 애틋하다

 

차 한 잔 마실 동안

한 잎 떨어질 때마다

천길 벼랑이 어질어질하다

 

바람만 불어도

알아서 물드는 시절

잿빛 양심

이리저리 뿌리 없이 흔들리는 생각들

 

첫눈이 내리면

핑계 김에 묻어버릴 수 있을까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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