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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의 소야곡/시 장지원

노파 2019. 11. 7. 05:46

가을의 소야곡

장지원

 

 

내 마음

붉게 물들어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길 때

가을 하늘 높아 눈 감을 수 없다 한다.

별들의 야유에도

그을리는 밤

오늘은 달빛이 밝아 창가에 위로가 있다

귀뚜라미 울다 떠난 자리

수채화 물든 나뭇잎에 편지를 쓸 테면

사랑의 갈증은

체온마저 끌어내리는 밤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그리움

창밖에 부는 바람에 내 마음 갈잎처럼 실어 보내고픈 시간

그리움 때문에

그대 창가에서 부르는 가을의 소야곡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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