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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비 내리는 밤/시 장지원

노파 2018. 3. 6. 07:29

봄비 내리는 밤

장지원

 

 

야심한 밤을 적시는

꽃비

잔설의 눈언저리 씻어 맑은 여울이 되겠지

 

너였기에

시절의 곤함도 알아

풍경소리 재우고

낙수받이 끝에서 한입 머금어 숨 고르다

봇물같이 밀어내는 눈물

마중물 되어

휘모리장단으로 이어가는 시간

 

겨우내 얼어붙은 산촌

설레발치는 널 비웃기라도 하듯 미동도 없다

 

어느 봄날을 꿈꾸며

기약 없이 쪽지 하는 밤

긴 가락 잡는 봄비 소리에

이 밤이 이슥타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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