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밤
장지원
야심한 밤을 적시는
꽃비
잔설의 눈언저리 씻어 맑은 여울이 되겠지
너였기에
시절의 곤함도 알아
풍경소리 재우고
낙수받이 끝에서 한입 머금어 숨 고르다
봇물같이 밀어내는 눈물
마중물 되어
휘모리장단으로 이어가는 시간
겨우내 얼어붙은 산촌
설레발치는 널 비웃기라도 하듯 미동도 없다
어느 봄날을 꿈꾸며
기약 없이 쪽지 하는 밤
긴 가락 잡는 봄비 소리에
이 밤이 이슥타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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