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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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날의 몸부림/시 장지원

노파 2018. 3. 5. 07:04

봄날의 몸부림

장지원

 

 

약속이나 한 듯

꽃비가 되어

대지의 잠을 흔들어 깨운다

 

사립문 열어

어깨춤 추며 오는 임의 길

빨간 봉오리

노란 봉오리

보랏빛 망토 걸치고 길마중 나가

심방으로 초대 하는 날

 

어느 새

숨 가쁜 꽃 이야기로

땅 내음 치받는 기운에 못 이겨

한나절이 멀다 매무새 고쳐보는 뜨락

연분홍 치맛자락 치키며

뒤태를 자랑하는 봄날은 그만의 몸부림이겠지

 

20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