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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친구가 그리운 날/시 장지원

노파 2018. 3. 7. 07:35

친구가 그리운 날

장지원

 

 

친구가 온다기에

마중 나가는 길

 

갯버들강아지 눈 틔워

아지랑이 앞 새워 걸어오는 길

그 옆에 친구가 있는가 보았다

 

개나리 입 터져

종달새 지저기는 파란하늘

그곳에 친구가 있는가 보았다

 

민들레 노란 모자 눌러쓰고

살짝 돌아앉은 언덕 아래

여기에 친구가 왔는가, 살펴보았다

 

기다리는 만큼 더딘 시간

 

낮은 언덕에 앉으면 아지랑이 때문에 목마르더라.

얕은 시내 건널 때 노고지리 우짖어 머리 쓸어 올리더라.

밭은 햇살에 마음 뉘이면 가슴에 그리움만 키우더라.


그래서 생각 한 게

 

봉창을 뜯고

대청마루 쓸고 닦아

수양버들가지 파랗게 물오르면

강남 갔던 친구도 돌아오겠지

 

20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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