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의 철학
장지원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 보았는가?
삭풍이 쓸고 간 들판. 기약 없는 시절을 원망이라도 하듯, 긴 허무의 그림자가 괴나리봇짐을 지고 길을 가고 있다
덧에도
올무에도
함정에도
인간의 깊은 철학이 담겨있어야 할 터인데
잡으려고 하는 생각 또한 악의 관습에서 나오는 하나의 기운이다
쫓고 쫓기는 전장에서도 퇴로가 있다
삶의 길섶에는 도피성이 있었지
공허한 발짓은
한 시대를 쫓는 허망한 얼굴이다
자갈밭에서 수레바퀴를 굴리지 마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은 늘 상 공허할 뿐이다
어떤 굴레든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도 치지마라
작금의 모습이 진정 내 모양이라는 걸 알아야 할 터
짐을
가혹하게 지우지 마라. 피차 기운이 쇠 할 터이니
멀리 보고 가다 보면 세상은 아름답게 변화 한다
선한 기운만 키우라
나부터 ‧ 소리 없이 ‧ 부끄럽지 않게
어느 삶의 여지를 자르지 마라. 그게 힘이 아니다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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