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굴레의 철학/시 장지원

노파 2017. 11. 28. 05:47

굴레의 철학

장지원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 보았는가?

삭풍이 쓸고 간 들판. 기약 없는 시절을 원망이라도 하듯, 긴 허무의 그림자가 괴나리봇짐을 지고 길을 가고 있다

 

덧에도

올무에도

함정에도

인간의 깊은 철학이 담겨있어야 할 터인데

잡으려고 하는 생각 또한 악의 관습에서 나오는 하나의 기운이다

 

쫓고 쫓기는 전장에서도 퇴로가 있다

삶의 길섶에는 도피성이 있었지

공허한 발짓은

한 시대를 쫓는 허망한 얼굴이다

 

자갈밭에서 수레바퀴를 굴리지 마라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은 늘 상 공허할 뿐이다

어떤 굴레든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도 치지마라

작금의 모습이 진정 내 모양이라는 걸 알아야 할 터

 

짐을

가혹하게 지우지 마라. 피차 기운이 쇠 할 터이니

멀리 보고 가다 보면 세상은 아름답게 변화 한다

선한 기운만 키우라

나부터 소리 없이 부끄럽지 않게

어느 삶의 여지를 자르지 마라. 그게 힘이 아니다

 

2017.11.25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결/시 장지원  (0) 2017.12.06
마지막 잎새를 지우는 섣달/시 장지원  (0) 2017.12.04
깊은 겨울 이야기/시 장지원  (0) 2017.11.27
첫눈 내리는 날/시 장지원  (0) 2017.11.24
비 이야기/시 장지원  (0)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