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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깊은 겨울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17. 11. 27. 05:39

깊은 겨울 이야기

장지원

 

 

깊은 맛 삭혀 내는

인고의 세월

계절은 수 없이 바뀌어도

그 자리 묵묵히 지켜 주는 장독대이어라

 

모두가 잠든 사이

기척도

흔적도 없이

누군가

살짝 다녀갔어라

 

그 맛

지키기 위해

하얀 목화이불 살포시 덮어 주고 갔어라

 

그 시절도 겁 없이 비켜 가지 않아

더 깊은 맛을 위해

설레게 숨 쉬는

장독대의 겨울 이야기는 깊기만 하여라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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