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겨울 이야기
장지원
깊은 맛 삭혀 내는
인고의 세월
계절은 수 없이 바뀌어도
그 자리 묵묵히 지켜 주는 장독대이어라
모두가 잠든 사이
기척도
흔적도 없이
누군가
살짝 다녀갔어라
그 맛
지키기 위해
하얀 목화이불 살포시 덮어 주고 갔어라
그 시절도 겁 없이 비켜 가지 않아
더 깊은 맛을 위해
설레게 숨 쉬는
장독대의 겨울 이야기는 깊기만 하여라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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